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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가 사랑한 다랑쉬오름 (풍경, 일출, 자연광)

by ks190003 2025. 4. 13.

다랑쉬오름

 

제주도는 수많은 오름과 자연경관으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다랑쉬오름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빛과 그림자, 지형과 식생의 조화가 살아 있는 이 오름은 일출부터 석양까지 하루 종일 다양한 촬영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른 새벽, 분화구 가장자리에 서서 보는 일출은 그 자체로 예술입니다. 본 글에서는 풍경, 일출, 자연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다랑쉬오름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왜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지가 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풍경이 주는 감동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구좌읍 세화리 인근에 위치한 기생화산으로, 표고 약 382m, 분화구 둘레 약 1,500m에 달하는 상당히 규모 있는 오름입니다. 오름 자체가 고도감과 곡선미를 지니고 있어 사진으로 담았을 때 입체적인 구도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피사체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가 시야를 압도합니다. 북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동쪽으로는 용눈이오름과 아부오름이 이어지고, 남서쪽으로는 한라산이 웅장한 실루엣으로 서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랜드마크들이 한 시야에 담기는 점은 다랑쉬오름만의 독특한 장점입니다.

또한 오름의 분화구는 타원형으로 깊고 넓게 파여 있어 마치 거대한 초록 그릇 같은 느낌을 줍니다. 봄에는 분화구 안팎으로 노란 유채와 들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풀숲과 나무들이 초록의 정점을 이룹니다. 가을이 되면 억새가 물결치며 금빛 장관을 연출하고, 겨울엔 가끔 내리는 눈이 산 전체를 감싸 신비로운 설경을 만들어 냅니다.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사계절마다 바뀌기에 같은 장소라도 다른 느낌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점도 사진작가들이 다랑쉬오름을 자주 찾는 이유입니다. 드론 촬영 또한 허용되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분화구와 지형 라인은 또 다른 차원의 영상미를 선사합니다.

일출과 빛의 드라마

다랑쉬오름은 제주도 동부 해안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해 뜨는 방향이 트여 있으며, 주변의 고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매우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출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오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새벽 4~5시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시점에 오르면, 분화구와 주변 오름들이 실루엣으로 드러나며 극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구름이 있는 날이면 구름 사이로 햇살이 퍼지는 ‘빛 내림 효과’가 발생하여 한 폭의 유화 같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특히 겨울철 맑은 날의 일출은 빛의 명도가 높고 색온도가 낮아, 붉은색과 주황색의 스펙트럼이 극대화되며 더욱 드라마틱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일출은 빛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조리개값, 셔터속도, ISO 세팅을 시도하며 여러 구도의 사진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들은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 부르며, 대부분 몇십 장에서 수백 장의 컷을 촬영해 작품을 만듭니다.

또한 분화구 내부와 외부가 햇빛에 의해 서로 다른 음영을 가지기 때문에, 이 명암의 차이를 활용하면 입체감 있는 풍경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분이 많은 날이면 가벼운 운무가 분화구 안에 머물러, 마치 신화 속 세계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런 날에는 장노출 촬영을 통해 더욱 독특한 사진을 얻을 수 있어, 전문 장비를 갖춘 작가들에게 인기입니다.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환상

사진에서 자연광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감성의 언어’입니다. 다랑쉬오름에서는 이 자연광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피사체를 새롭게 해석하도록 만듭니다. 오전에는 빛이 오름의 북사면에 부드럽게 퍼지고, 오후에는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역광이 분화구 벽면을 따뜻한 색으로 물들입니다. 이때의 그림자는 길고 부드러워 인물 사진 촬영에도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해가 질 무렵의 ‘매직아워(Magic Hour)’에는 분화구 안의 음영과 오름 외곽의 금빛이 대비되어, 빛과 그림자의 극적인 조화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조명 장비 없이도 자연광 하나만으로 고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시간대로 알려져 있어, 야외 인물 촬영이나 제품 촬영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풍경뿐 아니라, 분화구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들과 들꽃, 억새들이 빛에 반사되면서 색감의 깊이와 콘트라스트가 살아납니다. 이 자연스러운 빛의 표현은 인공조명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감성으로 사진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자연광은 또한 사진의 분위기와 느낌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다랑쉬오름처럼 광원 조건이 다양한 장소는 사진가들의 실험 정신을 자극합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작가들이나, 빛의 왜곡을 연구하는 전문 촬영팀들 사이에서도 이 오름은 실험적 공간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결론: 사진으로 남기는 제주 자연의 정수

다랑쉬오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제주 자연의 리듬과 빛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살아있는 무대입니다. 그 안에서는 풍경, 시간, 계절, 빛이 끊임없이 조합되며 매번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풍경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일출과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연출은 어떤 순간에도 특별한 사진을 완성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합니다.

사진작가뿐 아니라, 사진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랑쉬오름은 기억에 남을 한 장면을 만들어주는 장소입니다. 이번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카메라를 꼭 챙겨 다랑쉬오름에 올라보세요. 자연의 진심이 담긴 그 빛과 풍경이 당신의 렌즈 속에 특별한 순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